[앵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위해 설치됐던 모노레일이 오히려 관광지 이미지를 망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기계 결함, 땜질식 복구, 관리 부실로 멈춰선 모노레일은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현장카메라,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모노레일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운영이 중단되면서 시설이 방치되고 훙물이 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모노레일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린 채 뒤집혀 있습니다.
승객이 구겨진 천장을 힘겹게 손으로 받칩니다.
개장 2년 만에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모노레일이 탈선하는 사고로 8명이 다쳤습니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매표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승강장 입구는 녹이 슬었습니다.
모노레일은 사고 이후 운행이 멈춘 채 방치돼 있습니다.
부서졌던 차량은 방수포로 덮힌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
"진짜 지금은 거의 애물단지, 지금 관리 자체도 제대로 안 되다 보니까. 약간 녹슬고 해서 흉물로 남지 않을까."
통영시는 당초 보수한 뒤 재개장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진단에서 사실상 재시공을 해야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차질이 생겼습니다.
모노레일 건설에 들어간 돈은 117억 원, 고치는 데 100억 원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결론을 못내고 있습니다.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 관계자]
"다방면으로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결정은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남 알프스 9봉 중 1곳인 울산 신불산.
산 중턱에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습니다.
멈춰있는 차량엔 먼지가 가득하고, 철로엔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지난 2018년 운행 첫 날부터 전원 장치 고장으로 멈춰선 뒤 5년 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등산객]
"고장 났으면 수리를 해야지. 수리를 해서 운행을 해야지. 운행하기 위해서 만든 거 아닙니까."
안전검사 결과 당초 운행을 하면 안 됐을 정도로 많은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설치 업체가 파산해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울산 신불산 모노레일 관계자]
"우리가 용역도 주고 어떻게 할지 지금 방안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거제도에 건설된 모노레일 역시 지난해 10월 화재사고 이후 운행을 멈췄습니다.
9월 재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막대한 수리비용이 부담입니다.
[거제관광모노레일 관계자]
"올 9월에 정상 운영 시작하는 걸로, 안전 부분 확보를 위해서 소방·전기시설을 법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서."
경기 포천에 있는 모노레일도 선로 균열이 발견돼 지난 20일부터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전국에 운행 중인 모노레일은 61개.
센서 오작동과 선로 균열 같은 크고 작은 사고로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모노레일 등 궤도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47건.
4건 중 3건은 정비점검을 소홀히 하거나 안전관리 부실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김흥렬 / 목원대 항공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서 그러한 사업들을 하다 보니까 이제 졸속행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거죠."
일단 짓고보자는 생각만 앞선다면 관광객 유치는 커녕 애물단지가 되는 사태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 카메라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김현승
영상편집 : 이승근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